우파 전향 운동권 386 '자유주의연대'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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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파로 전향한 운동권 386세대의 모임인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서강대 겸임교수)가 공식 발족한다. 자유주의연대는 오는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창립식 및 창립기념 토론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교수와 변호사.기업인.시민운동가 등 60여명의 발기인은 대부분 3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1991년 '사회주의노동당 창당준비위' 울산책임자이던 신 대표와 86년 북한의 대남공작방송 '구국의 소리'를 듣다가 구속된 홍진표 운영위원(시대정신 편집위원) 등 핵심 인물들은 90년대 중반 이후 극좌에서 우파로 전향했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낡은 이념인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주체사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스로를 '뉴 라이트'집단으로 표명하는 이들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지배세력 교체와 기존 질서 해체를 위한 '과거와의 전쟁'에 자신의 명운을 걸고 있다"고 비난한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21세기 미래 대안세력으로서의 환골탈태를 등한시한 채 기득권 유지에 전전긍긍하는 기회주의적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386세대 내부에서 '집권 386'과는 다른 이념적 스펙트럼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보수 우파와도 차별화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정치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자유주의 사상과 이론.정책을 전파하는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마련, 22일 오전 11시 세실 레스토랑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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