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11월 19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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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중략)…//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정지용 '향수'중) 눈앞에 그려지는 스산한 초겨울 정경.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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