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呂씨에 준 3억 배달사고 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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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8일 국회 정무위는 '이용호 게이트' 와 관련, 권력실세 개입.주가조작 의혹들이 뒤엉켜 소용돌이쳤다. 이용호(李容湖)씨는 박병윤(朴炳潤.민주당)의원.조홍규(趙洪奎)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으나 로비의혹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용호씨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이 디지털라인으로 손실을 봐 이를 메우겠다며(이의 펀드를) 사달라고 해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샀다" 고 말했다. 디지털라인은 동방금고 사건의 장본인인 정현준씨가 소유했던 회사로 당시 부도가 난 회사다.

◇ "보좌관을 통해 1천만원 줬다"

▶조재환(趙在煥.민주당)의원=김홍일.한화갑.김옥두 의원, 권노갑 전의원, 모 스포츠단 정학모 단장을 아는가.

▶李씨=모른다.

▶박병석(朴炳錫.민주당)의원=강운태 의원을 아나.

▶李씨=안다. 금감원의 부당한 압력 때문에 찾아갔다. '민주당에서 안되면 한나라당에서 해결하겠다' 고 했다.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의원=두달전 G&G의 대연각 사무실에서 의원 보좌관에게 1천만원을 전달한 적 있나.

▶김신의 G&G부장=있다.

▶엄호성 의원=누구냐.

▶李씨=학교 동문이다. 감출 게 없다. 박병윤 의원이다.

▶이성헌(李性憲.한나라당)의원=왜 주었나.

▶이=특수대학원에 같이 다녔다. 어려운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줬다.

▶이훈평(李訓平.민주당)의원=다른 사람은 없나.

▶李씨=1996년께 조홍규 전 의원에게 준 적 있다.

▶엄호성 의원=얼마전 관악CC(골프장)에서 G&G 임원들에게 "김태정 장관의 보좌관에게 부탁해 1백20만원에 산 흑산도 홍어" 라고 자랑했다는 데 사실인가.

▶李씨=인도어 골프장 프로골퍼에게서 구했다. (그러나 김성준 G&G대표는 "들은 것 같다" 고 시인)

◇ "배달사고 났다"

▶박병석 의원=언론에선 정치인 등 도와준 사람이 있다고 대서특필한다.

▶李씨=신문 보면서 매일 웃는다. 정.관계 인사는 없다.

▶김경재(金景梓.민주당)의원=김태정 변호사에게 여운환씨를 통해 3억원을 줬다고 했는데.

▶李씨=3억원으로 아는데 배달사고가 난 것 같다.

▶이해찬 의원=죄를 지었으면 젊은 놈답게 책임져라.

▶박병석 의원=김형윤 전 단장을 잘 아나.

▶李씨=자주 만났다. 내 일에 관심을 갖길래 "제게도 안좋다" 는 뜻을 서너 차례 전달했다.

▶서상섭(徐相燮.한나라당)의원=지난 7월 KBS 인터뷰에 나온 뒤 주가가 올랐다.

▶李씨=주가 상승은 매매해야 문제가 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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