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가전용품 개발에 '주부 아이디어 공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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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제일제당(http://www.cheiljedang.com)은 최근 '햄스빌 3040 주부 상품기획단' 을 모집하고 있다.

식품영양.요리.디자인 등 7개 분야에서 3명씩 모두 21명을 모집한다. 3개월간 일정으로 이들 주부에게 맡겨진 임무는 신상품 기획이다.

회사측은 주부들을 분야별로 나눠 육가공 식품의 기획.생산과정에 대해 교육을 하고 주부들은 활동이 끝나는 시점에서 신상품 제안서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짓는다.

이 회사 우진구 부장은 "햄과 같은 식료품은 주부들이 문제점과 개선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며 "주로 경험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식료품.가전.주방용품 등 주부들이 주 소비층인 제품을 중심으로 주부들의 노하우를 상품 기획.판매에 응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쓰리엠(http://www.3m.co.kr)은 이달 말까지 수세미.랩 등 주방용품에 대한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이들 제품의 개선 아이디어, 독특한 환경 살림법 아이디어를 공모해 이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우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패널로 채용해 정기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LG전자 등 가전업체들도 '주부의 힘' 에 적극 기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양문 여닫이형 냉장고 디오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백여명의 주부를 모니터링 요원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소비자가격의 절반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대신 주기적으로 제품 사용경험을 인터넷으로 보낸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부들의 보고서가 의외로 창의적이어서 내년 신제품 개발 때 적극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디투디 등도 제품별로 주부들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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