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 유행어 1위 '욘사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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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배용준의 애칭.사진)'가 올해 일본 최고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7일 자사가 발간하는 시사용어집 '지에조(知惠藏)2005'의 간행에 맞춰 실시한'워드 오브 더 이어(word of the year)'조사에서'욘사마'가 1위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욘사마'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이트를 이용한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2위는 일 프로야구 선수들의 파업 움직임과 관련, 한 프로야구단 오너가 내뱉었던 "고작 선수 주제에"였다.

이 밖에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운 '이치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자신의 연금 미가입에 대해 변명하면서 사용한 "인생은 여러 가지"란 말 등이 인기를 모았다. '욘사마'열기는 하늘의 교통편까지 점령해 버렸다.

일 언론들은 "'욘사마'때문에 18일부터 21일 사이의 도쿄~서울 항공편이 지난 12일 동이 나버렸다"고 보도했다. 19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리는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손바닥 도장을 새기는 것) 행사에 배용준의 출연이 확정된 데다 20~23일 잠실의 한 백화점에서 개최되는 사진전에 직접 '욘사마'가 나타날 것이라는 보도가 돌면서다. 일본은 23일이 공휴일(근로감사일)인 관계로 '샌드위치 데이'인 22일을 끼고 4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 대부분의 한.일 간 비행기 좌석은 반년 만에 공개석상에 나서는 배용준을 보려는 30~60대 중.노년 일본 여성팬들이 예약했다.

한편 지난 12일 시작된 배용준의 사진집 온라인 예약판매에는 해당 서버가 일시 다운될 정도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 접수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5만부 이상 예약됐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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