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외국인학생 모시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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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학가에 외국인 학생 유치 바람이 일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일부 지방대의 신입생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 국제화 시대에 학교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23일부터 중국 창춘(長春)에서 열리는 해외유학박람회에 전국의 10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가해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유치활동을 벌인다.

이 박람회에는 서울의 경희대.숙명여대와 지방의 전북대.대구대.건양대.영산대.대구보건대.대원과학대.제주 산업정보대.한국관광대학 등 10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전북대는 이와 함께 학교 안내 책자와 신입생 모집 요강 등을 세계 19개국 50여 고교와 대학 등에 발송했다. 외국인 학생에게 1년간 학비를 면제해 주는 장학생 제도도 도입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현재 1백20명인 외국인 재학생 비율을 늘려 나가고 장학금 지급률도 현재의 90%에서 50% 이하로 줄일 예정" 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는 10월에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에서, 11월에 일본 고베(神戶)지역에서 '유학 설명회' 를 열 계획이다.

이 학교 학생처장 고은(44.영어학)교수는 "신입생을 내국인으로 한정하던 시대는 지났다" 며 "주부.직장인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신입생을 유치하면 학교 위상도 높아지고 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입생 부족으로 수년 안에 문을 닫는 학교가 상당수에 이를 것" 이라며 "외국인 신입생 유치 작업은 유학생 역조(1999년 현재 한국 유학생은 15만여명, 국내 외국 학생은 6천2백여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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