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 앞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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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동에서는 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산발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회담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13일 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6일 가자 공항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 고 보도했다.

이 회담은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테러 발생 다음날인 12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은 이번 테러의 원인 중 하나가 지난 1년 남짓 중동사태가 해결점을 못찾고 계속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양측에 강력한 압력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의 고위 보좌관은 "페레스 장관은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 총리로부터 협상권을 위임받은 상태인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고 말했다.

아라파트는 13일 테러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노력에 아랍권이 참여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의 불똥이 팔레스타인에 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한편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대다수 아랍권 국가들은 전세계 아랍인에 대한 신변 위협을 우려하면서 테러 주도자로 몰린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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