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지원 여성단체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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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혼모의 권익 보호를 위한 여성단체가 출범할 전망이다. 미혼모 후원모임인 '큰엄마회(회장 金昭良)' 는 낙태반대 연합.기독여의사회.대한사회복지회 등과 연대, 미혼모의 자활 및 권익 신장에 앞장서는 여성단체를 만들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金회장은 "낙태 종용이나 입양 알선만으로는 미혼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며 "미혼모를 도덕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회의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큰엄마회는 이를 위해 미혼모들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을 여러 곳에 만들어 이들에게 직업.인성교육을 해 자활을 도울 계획이다. 또 낙태반대연합과 함께 청소년을 상대로 성교육을 하고, 기독여의사회의 도움을 받아 미혼모들에게 의료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초의 미혼모 후원단체인 큰엄마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3월. 미혼모를 돌봐주는 자원봉사를 하던 金회장이 본격적인 미혼모 자활후원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자원봉사자 10여명과 만들었으며 회원은 현재 1백60여명.

큰엄마회는 지난 4월 경북 포항의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서울 구로구 궁동에 28평짜리 미혼모 그룹홈을 마련했다. 20대 초반의 미혼모 네 명과 아기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자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목산 침례교회에서 장소를 제공, 미혼모들에게 마사지.네일아트(손톱장식) 등의 직업교육을 시작했다.

金회장은 "선진국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없을 뿐 아니라 부양 책임을 가족.사회가 함께 진다" 며 "직업교육을 더욱 강화해 미혼모들의 자활을 돕겠다" 고 말했다. <큰엄마회 501-6908>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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