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세계 우승 교향곡 울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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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현대는 최선을 다했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경기 종료 3분30초 전까지 챔피언 트로피는 현대의 손에 있었다. 하지만 트로피를 품에 안고 왕좌를 향해 남은 한 계단을 오를 힘이 모자랐다.

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신세계는 극적인 종반 뒤집기로 68 - 65, 3점차로 현대를 누르고 종합전적 3승2패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세계는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우승, 1999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 팀 통산 세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오른쪽 발목 부상을 딛고 신세계를 우승으로 이끈 정선민(25득점.6리바운드.7어시스트)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빛은행의 카트리나가 외국인 선수상을 차지했으며, 최우수 지도자상은 여름리그에 데뷔한 현대의 정덕화(38)감독에게 돌아갔다.

현대는 36분30초 동안 코트를 주도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 문턱에서 서성였다. 3쿼터 5분까지 38 - 51로 뒤진 신세계가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신세계는 현대 정감독이 스타팅으로 기용해 승부수를 띄운 강지숙(1m98㎝)에게 속수무책으로 24득점.8리바운드를 빼앗겼고 샌포드에게도 8득점.10리바운드를 내줬다.

그러나 정선민은 역시 신세계의 희망이었다. 1차전 발목 부상으로 3차전 이후 세경기째 진통제를 맞고 출전한 정선수는 4쿼터 7득점으로 반격을 이끌었다. 특히 49 - 56으로 뒤진 4쿼터 초반 3개의 점프슛을 잇따라 성공시켜 5분쯤 55 - 58로 붙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때부터 신세계는 초반 대량실점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이언주(17득점).장선형(13득점)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승부는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확실하게 갈렸다. 현대 강지숙의 부정 수비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정선민이 깨끗하게 성공시켜 66 - 65를 만들었다. 이 점수는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허진석.문병주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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