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오른쪽),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 등이 25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체육관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한 후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만 송이의 국화로 장식된 경기도 수원역 분향소에는 해군 2함대 영관급 장교 3명이 상주 역할을 했다. 시민들은 ‘바다의 영웅,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등 영면을 비는 각자의 글을 남겼다.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문을 연 지 두 시간여 만에 10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인천해역방어사령부·17사단 등 지역 육·해군부대의 단체 조문이 많았다. 자녀들과 온 김이운(38)씨는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국가 안보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날 하루 대구와 광주·부산·제주도 등 전국 16개 지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찾아와 천안함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정부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해군장(葬) 장례 기간인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영결식이 열리는 2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모든 공무원에게 검소한 복장에 근조(謹弔) 리본을 달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국가 애도의 날인 29일에는 관공서를 포함한 전국의 공공기관과 학교, 재외공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모 묵념을 하게 했다. 정부가 ‘애도의 날’을 지정한 것은 2001년 9월 14일 미국 9·11 테러 희생자를 위해 지정한 이후 처음이다.
신진호·최모란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