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노력 중 기습 … 분노에 치 떨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류우익(사진) 주중 한국대사는 23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정부와 각국이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북한에 의해) 기습적인 공격을 당한 것이라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초청으로 서울대에서 열린 특강에서다.

류 대사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이 저지른 것이라는 소견을 강의에서 피력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 당시 베이징에서 (남북) 화해를 논하는 강의 원고를 쓰다가 슬픔과 분노에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우리는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진실과 마주서야 하며, 이러한 현실에 맞서 미래를 내다보고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의 가장 큰 한(恨)은 천안함이다”라며 “화해를 말하면서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한이고, 그 때문에 더욱더 화해의 길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류 대사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뒤 지난해 12월 주중국 대사로 부임했다.  

박성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