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의연하게 햇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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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은 4일 7대 종교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당초 없던 일정을 이날 갑자기 만들었다. 국무회의.경제장관 간담회.재외공관장 임명장 수여식 등의 일정이 취소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동원 통일부 장관 문제와 관련해 '국민 상대 정치' 라는 발언이 나온 뒤 첫 민간인 접견이다.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은 "林장관 해임안이 통과됐지만 의연하고, 민족과 역사에 책임지는 자세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 金대통령은 "이번 (통일대축전) 방북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으나 일부의 돌출 행동이 남북간 화해협력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구실을 줬다" 며 "나는 민족에 대한 사랑과 남북이 화해협력해 민족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북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정부는 마지막까지 방북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도 우리가 林장관에게 간청해 가게 됐다" (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면서 결과적으로 金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

또 이들은 "이번 기회에 쇄신을 해 대통령의 평소 철학과 이념에 따라 소신껏 정치를 펴라" (正大 조계종 총무원장), "대통령의 기조에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며 金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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