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수박 본격 출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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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무등산의 신비로운 과일이란 뜻의 ‘무등비과(無等秘果)’로 불리는 무등산수박(일명 푸랭이)이 본격 출하를 시작했다.

무등산수박 생산자조합은 4일 광주시 북구 금곡동 공동직판장에서 농악놀이를 곁들인 출하 기원제를 열고 무등산수박 판매에 들어간다.

해발 3백m 이상 무등산 자락 경사지에 지름 1m,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 퇴비와 유기질 비료만으로 재배하는 무등산수박은 결실기와 맛 ·크기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진초록 껍질에 줄무늬가 없는 무등산수박은 초가을(9월 중순)부터 본격 수확된다.크기가 일반 수박의 2∼3배나 되고 원시적인 단맛과 과육의 감칠 맛이 뛰어나다.

한차례 경작한 뒤에는 3년이 지나 땅심이 회복돼야 다시 재배할 수 있으며,결실기에 재배농민은 초상집을 가도 안되고 상중(喪中)인 사람이 수박밭에 들어가는 것도 금기로 여길 정도로 재배조건이 까다롭다.

이같은 재배법 때문에 지난해의 경우 30여 가구에서 6천여덩이(수매량)만 생산됐다.

무등산수박 생산자조합은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백여덩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으며,무게 10∼25㎏짜리를 3만5천∼25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62-266-8565.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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