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섬 한바퀴 도는 일주도로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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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릉도 섬 한바퀴를 도는 일주도로가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오는 26일 개통된다.

3일 경북 울릉군은 “1999년 68억원을 들여 착공한 서면 남양리∼태화리 구간(4.37㎞)을 오는 26일 완공,일주도로 개통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리∼태화리 구간에는 터널 2개소(8백20m)와 교량 1개소(4백60m)가 설치됐다.

지난 63년 고 박정희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첫삽을 뜬 전체 일주도로(44.2㎞)중 북면 내수전∼섬목(4.4㎞)구간은 건설이 유보됐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해안선 공사를 강행할 경우 환경훼손이 심한데다 암석으로 형성된 산을 뚫는 터널공사를 해야해 공사비 1천억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울릉군은 현재 배가 하루 4차례 운행되는 내수전∼섬목 구간에 대해 오토바이 ·리어카 정도가 다닐 수 있는 등산로를 뚫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울릉군이 착공 38년만인 오는 26일 개통식을 가질 일주도로(39.8㎞)는 울릉읍 도동에서 사동을 거쳐 서면 통구미와 북면 섬목까지 해안선을 따라 건설됐다.

지금까지 7백89억5천여만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25만명이 투입돼 너비 5∼8m의 도로에 터널 9개(2천6백10m)와 교량 14개(3백64m)가 설치됐다.

규모에 비해 엄청난 기간 ·인원이 필요했던 것은 각종 건설자재를 육지에서 운송해야 하고 예산부족 ·공사업체 부도 등으로 잦은 중단,환경보전을 위한 조심스런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해소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 개통구간을 계속사업으로 추진,사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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