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린느,
오후 두시에서 다섯시 사이
네 살은 열린다.
비가 내리고
비는 꽃잎을 적신다.
꽃잎은 시들지 않고 더욱 꽃 핀다.
- 이건 사랑과는 달라요.
세브린느,
네 추억은 너를 보지 못한다.
세브린느 세브린느,
부르는 소리 등 뒤로 흘리며
오후 다섯시
네 살은 시들고
사랑을 찾아
너는 비 개인 거리에 선다.
- 김춘수(1922~) '두개의 꽃잎' 중
나는 김춘수 선생 사숙생이었다. 사숙 40년, '김영태의 오리' 는 선생이 모자라는 외톨이에게 준 정의 답례였다.
'타령조.4' 에 '파스깔 쁘띠 헤어스타일' 도 나오지만, 카트린 드뇌브가 연기한 영화 '메꽃' 주인공 이름이 세브린느, 상류사회 부인이 남창을 찾는다. 피학대 음란증을 다룬 영화에서 드뇌브의 도발적 각선이….
김영태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