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서버 호텔' 운영 IBR의 강 상 욱 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밤에 출근하는 남자' .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IBR의 '네트워크 오퍼레이션팀' 은 밤낮을 바꿔 일하는 사이버 불침번들이다.

서버 호텔로 알려진 IDC는 고객의 서버를 유치, 장비와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관련 컨설팅까지 하는 사업. 때문에 하루 24시간, 1년 3백65일 쉬지 않고 가동돼야 한다.

"저희는 하루 3교대로 1년 3백65일 쉬지 않고 근무합니다. 특히 밤근무가 많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자주 생기죠. "

강상욱(33.사진)팀장은 "한달 정도 밤근무를 하고 나면 신체 리듬이 바뀌어 엉뚱한 시간에 출근, 놀림감이 됐던 해프닝도 많았다" 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들이 밤을 새워 관리하는 서버는 50개. 단 한개라도 사고가 나면 수십만~수백만명이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사고가 나면 연휴나 명절도 없이 뛰쳐나와야 한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은 게 힘든 점이죠. 맞벌이 생활을 하는 팀원에게는 특히 미안합니다. "

그는 전 직장에서 4년, 그리고 IBR에서 1년6개월째 사이버 불침번을 맡고 있다.

"밤에 일하면 장점도 많습니다. 조용한 시간에 네트워크 관리를 하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데다 취미생활도 맘껏(□) 즐길 수 있죠"

그의 취미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네트워크와 관련한 소프트웨어와 툴(tool)을 모으는 것. 지금까지 1천종 이상의 툴을 모아 노트북을 중무장시켰다.

"앞으로의 목표는 네트워크 전문 컨설턴트가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서버를 관리, 운영하는 차원을 넘어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 고객사들에게 훌륭한 컨설팅을 제공하겠습니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