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서비스 유료화 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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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바타가 상품으로 등장한 건 지난해 11월.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이 '프리미엄 서비스' 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사이버 캐릭터를 위해 옷이나 신발.액세서리.가발 등의 장신구를 구입할 수 있고, 심지어 성형수술도 가능한 이 서비스는 1백원짜리 안경에서부터 5천원대 웨딩드레스까지 2천여개의 다양한 '치장용 상품' 을 판매했다. 서비스 시작 후 9개월간 세이클럽이 올린 아바타 관련 매출은 80억원선.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은 지난 6월 아바타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무료로 눈.코.입 등 캐릭터의 얼굴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캐릭터를 치장하는 아이템은 돈을 내고 사야 한다.

현재까지 관련 매출은 10억여원. 아바타를 만든 1백30만명의 회원 중 유료 아이템을 구입한 사람은 약 35만명으로 4분의1이 넘는다. 아바타 상품권도 나올 정도다.

이밖에 온라인게임업체 CCR(http://www.ccr.co.kr).넥슨(http://www.nexon.co.kr).게임빌(http://www.gamevil.com)등도 아바타나 캐릭터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월 1억원이 넘는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바타 산업이 '콘텐츠 유료화' 의 모범생으로 각광받으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도 빠르게 늘어 올해 2백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엔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프리챌 전제완 사장은 "아바타 유료화 성공은 인터넷의 콘텐츠 유료화에 도움을 주어 전체 인터넷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바타와 관련한 확장 서비스도 인기다. 세이클럽은 최근 아바타를 스티커로 만들거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넣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프리챌도 아바타를 스티커.머그컵.명함 등으로 확장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바타를 이용한 간접광고(PPL)도 시도되고 있다. 광고료를 받고 아바타가 특정 브랜드의 청바지를 입는 식인데 자연스럽게 광고가 되고 신제품의 경우 반응도 체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이클럽은 이미 쿠기.스포트리플레이 등과 제휴한 상태다.

최근 하리수를 온라인 광고모델로 선정한 프리챌은 하리수 패션 아이템만 판매하는 아바타 쇼핑몰도 따로 개설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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