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주한 미국 대사 "언제든 북한과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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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토머스 허버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 부임을 앞두고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주요내용.

-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미국의 북.미대화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나.

"우리는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며 金위원장이 요구에 응하기를 희망한다. 이는 미국.한국.북한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다. "

- 1994년 한국의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한 적이 있는데.

"당시 21세기의 바람직한 한국상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21세기에는 한국이 더 이상 국가보안법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와전됐다.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연례 인권보고서에 밝혀져 있다. 수년이 지난 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세기에는 국가보안법이 수정돼야 한다고 촉구해 기뻤다. "

- 한국의 자동차와 하이닉스 등 교역문제에 관한 견해는.

"지난해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48만대를 수입한 반면 약 2천대를 한국에 수출했다. 뭔가 잘못됐다. 관세를 인하하는 것은 외국산 자동차가 한국에서 환영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 하이닉스 반도체와 관련해 우리는 그런 종류의 정부지원이 아마도 부적절하며 미국의 일부 경제적 이익을 저해한다고 느끼고 있다. 이 문제는 미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 "

- 지난 3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일과 북한 정권에 대한 양국 지도자간 견해차이가 있었는데 오는 10월 회담에서 이견이 좁혀지리라고 보는가.

"정상회담 당시 두 대통령의 견해차는 언론이 보도 또는 추측했던 것보다 훨씬 적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金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남북 기본합의를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두 대통령간의) 견해차는 이미 좁혀진 것으로 본다. "

- 한국 정부는 신변안전문제로 황장엽씨의 미국방문을 저지하고 있는데.

"그가 미국에 오느냐의 여부는 오로지 한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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