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에르난데스, 13탈삼진 기록세우며 1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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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카리브해의 닥터 K’페르난도 에르난데스(30)가 위기의 SK호를 구출했다.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한 SK 에르난데스는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아내는 눈부신 피칭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5안타에 1실점만 허용했다.

에르난데스의 13탈삼진은 올시즌 전체 선수중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무사사구 완투승은 올시즌 자신의 4번째다.에르난데스는 11승째를 거뒀다.

2연패에 몰리며 꼴찌로 추락하던 SK는 이날 승리로 4위 한화를 1.5경기차로 추격하며 뜨거운 4위 경쟁의 불을 다시 지폈다.

에르난데스는 1백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를 무기로 가장 기복없는 투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시즌 27차례의 선발 등판중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한 경기는 단 한차례도 없다.

또한 에르난데스는 1백84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8개 구단 투수중 최다 투구 이닝을 기록하고 있다.탈삼진도 1백70개로 2위 이승호(SK·1백35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삼진왕을 예약해 놓았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1996년 주형광(롯데·2백11개),정민철(한화·2백3개) 이후 끊겼던 한시즌 2백K 달성을 5년만에 복원시킬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슬로우 스타터로 초반 다소 제구력이 잡히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SK는 ‘이적생’ 안재만이 2회 선취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다 2-1로 추격을 당하던 8회초 대타 조원우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광주에서는 기아가 ‘공격 3인방’ 이종범·장성호·산토스의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9-7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종범은 1회말 선두 타자로 홈런을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태일·최민우 기자,대전=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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