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훌리건 대책 '현장학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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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훌리건의 본고장' 에서 훌리건 잡는 법을 배운다.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및 경찰청 관계자 20여명이 다음달 2일(한국시간) 독일의 뮌헨에서 열리는 월드컵 유럽 9조예선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31일 현지로 떠난다.

이 경기는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승점 16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은 승리할 경우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만 잉글랜드가 이기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원정 응원을 떠나는 잉글랜드와 독일 훌리건의 대규모 난동이 경기 결과 못지않은 초미의 관심사다.

따라서 2002월드컵 훌리건 대책을 준비 중인 한국의 전담 요원들은 이 경기가 더없이 좋은 현장교육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관단에는 월드컵조직위에 파견근무 중인 국정원 직원과 서울경찰청 특공대장 등이 포함돼 있다. 월드컵 조직위 안전본부 관계자는 "기차역과 경기장 주변 업소, 경기장 출입구 등지에서 난동 차단법과 진압법 등을 견학하고 올 계획" 이라고 밝혔다.

침관단은 독일 경찰로부터 훌리건 블랙 리스트도 넘겨받을 계획이며, 같은 날 경기를 참관하는 일본 경시청 및 조직위 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공동으로 훌리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잉글랜드 경찰은 29일 이 경기에서 예상되는 난동에 대비해 훌리건 5백37명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뮌헨에 사복경찰을 파견해 독일 경찰과 공동 작전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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