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해마컴 문태홍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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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교육벤처인 ㈜해마컴(http://www.haema.com)의 문태홍(40)사장은 '확신범' 이다.

16년 동안 해마학습법이란 독특한 두뇌과학 학습방법에 매달려 왔고, 결국 이 학습법으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자신의 교육방법이 우수하다는 '확신' 을 한번도 놓친 적은 없다.

이런 확신과 사업비전 때문인지 그는 팀장급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1년반 만에 최대 지분(30%)을 가진 오너 사장이 되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해마컴은 지난해 많은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매출 27억원에 순익 3억원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올해 목표는 매출 67억원에 순익 10억원.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해마컴은 최근 온라인 겸업을 선언했다. 문사장은 "IT와 교육이 접목되는 분야라면 뭐든지 할 것" 이라고 말한다.

- 해마학습법이란 어떤 것인가.

"인간의 두뇌에는 바다에 사는 해마(海馬) 모양의 기억중추 영역(Hippocampus)이 있다. 이 곳을 자극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창의력이 향상된다. 두뇌의 이 해마 영역을 자극해 학습효과를 높이자는 것이 해마학습법이다. "

- 실제로 효과가 있나.

"머리 속 해마는 '공간' 과 '감성' 요소에 의해 강력한 자극을 받는데, 이 두 요소를 이용해 학습자가 외우고자 하는 대상을 머리 속에 그린 뒤 그 그림에 대한 영상을 떠올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돌아가신 양주동 박사가 일본 유학 때 이런 영상기억법으로 뛰어난 기억력을 뽐내며 친구들을 놀린 사례도 있지 않은가. "

- 온라인 교육에 뒤늦게 뛰어든 이유는.

"회사 설립 초기 주위에서 온라인사업이 돈이 된다며 많이 권유했다. 하지만 교육사업은 탄탄한 오프라인조직이 없으면 설 땅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90여개의 지사와 2만여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시장을 간과할 수 없어 다음달 1일부터 온라인교육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

- 주력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다.

"오프라인에서의 주력상품은 어린이용 해마영어다. 교재와 테이프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해마학습법으로 배울 수 있게 돼 있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이야닷컴과 제휴했다. 아이야닷컴으로부터 초등학교 전과목 콘텐츠를 제공받아 이를 인터넷에서 해마학습으로 가르친다. "

- 해외진출도 추진 중인데.

"중국과 일본 진출이 확정 단계에 있다. 해마학습법에 관심이 많아 제휴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

- 향후 사업계획은.

"해마학습법의 적용 범위는 넓다. 요즘 많은 업체들이 지식관리시스템 도입을 위해 전사적지식관리시스템(ERP) 등을 도입하지만 내용이 어려워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한다. 이때 해마학습을 적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IT와 교육분야를 접목한 아이템이라면 모두 해마의 사업영역이라고 본다. "

- 팀장으로 입사해 오너 사장이 됐는데.

"해마학습법은 대학(인하대 산업공학과)때부터 관련 자료들을 모으며 관심을 가졌다. 학습보조기구업체인 MC스퀘어에서 연구소장을 하다가 1998년 초 디아이그룹의 자회사인 디아이시스템에 해마학습법 아이디어를 들고 팀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해마학습만 전담하는 디아이미디어가 설립돼 이사직을 맡았다. 99년 회사 경영이 어려울 때 내 회사처럼 발로 뛰면서 해결한 적이 있는데, 주주들이 모두 CEO로 추천했다. 지난해 2월 회사 이름을 해마컴으로 바꾸면서 최대주주 겸 CEO가 됐다. "

하지윤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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