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과서 1,000종 김정일식으로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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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북한은 약 1천종의 각급 학교 교과서를 새로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는 북한 교육성이 "새 세기의 교육환경에 맞게 이같은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고 보도했다.

북한 교과서 개편의 핵심은 '정보화' 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등교육 부문 교과서들은 정보화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과학발전 추세를 따르는 방향" 에서 집필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개편된 교과서가 언제 학생들에게 배부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교과 개편을 위한 세미나도 열고 있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인 '청년전위' 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17~19일 '전국 전문학교 교육일꾼 시범교육' 을 개최해 교과 개편 문제를 협의했다.

이 행사에는 북한의 금속.기계.전기.전자 자동화부문 책임자들이 참석해 ▶정보화 기술과목 재편▶교원 자질 향상▶학교 정보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북한에는 현재 전문학교가 6백여개 있는데 이곳에서 올 가을부터 정보화 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만길(韓萬桔)박사는 "이번 교과서 개편이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주도하는 실용주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고 말했다. 韓박사에 따르면 북한 교과서는 1994년 부분개편이 이뤄졌는데, 당시는 최고 정치지도자를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교체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교과서 개편은 정치부문은 그대로 놔둔 채 金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보화와 영재교육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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