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녹이는 '슈퍼탱크' 개발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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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런던=연합]대전차 포탄이 탱크의 전자 보호막에 도달하는 순간 탄두가 녹아 뭉툭해지며 땅바닥에 그대로 떨어져 버리는,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일이 머지않아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영국 주간지 옵서버는 19일 미국과 유럽의 과학자들이 날아오는 미사일과 포탄을 강력한 전자기장으로 무력화하는 최첨단 방어시스템을 갖춘 '슈퍼 탱크' 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광케이블 판과 금속 코일 등이 내재된 강력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이 탱크는 포탄의 탄두가 날아와 외피에 닿는 순간 센서가 작동해 금속 코일로 엄청난 양의 전류가 흐르면서 탱크 내부에 강력한 전자기장을 형성한다.

이때 탱크 외부의 플라스틱층을 뚫고 들어오는 구리 탄두는 전류 때문에 고온으로 달궈지며 끝부분이 무뎌지고 결국 플라스틱층 내부의 철갑을 뚫지 못하고 멈춰버리게 된다.

이 전차가 개발되면 얇아진 철갑 두께 때문에 무게가 많이 가벼워져 연료 보급과 분쟁지역으로 이동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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