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명칭 사용 조심… 고소 당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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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동구는 20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지난 15일 개최한 '월드컵 성공 기원 광복절 태극기 대행진' 행사를 보고했다가 주의를 받았다. 3천여명의 구민이 참가한 도보 행진의 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월드컵' 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화근이었다.

서울시 월드컵추진단 관계자는 "서울.수원 등 월드컵 개최 도시가 아닌 구청이나 일반 기업에서 FIFA의 허락 없이 월드컵이란 이름을 썼다가는 고소를 당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일단 허락을 받았더라도 반드시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이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특히 트레이드 마크를 뜻하는 'TM' 이나 대회를 주최하는 'FIFA' 라는 단어를 뺄 경우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우종안(48) 해외사업부장은 "월드컵이 FIFA의 지적 재산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며 "공공기관.사기업을 막론하고 명칭이나 로고를 쓰고 싶다면 반드시 조직위를 거쳐 FIFA 한국 대행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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