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에 공인 벤처 사장 됐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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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아이디어와 기술로 환경에 보탬이 되는 기업을 일구고 싶습니다. "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서를 받아든 ㈜그린아이디어뱅크 신승엽(18.서울 경성고3)대표는 환경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그가 출원한 특허는 튜브형 모자, 향기 나는 화분 흙, 향기나는 단추, 낚시 떡밥 대용 '모여탄' , 냄새 안 나는 구두 깔창 등 다섯가지다.

발명품 대부분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생활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신군은 "적조가 발생하면 황토를 뿌리는 것에 착안해 황토에 고기들이 좋아하는 개풀향을 넣어 '모여탄' 을 개발했다" 며 "주변을 관심있게 보면 얼마든지 발명을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모여탄의 경우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평가팀이 시장 잠재력을 1백억원으로 평가했다는 것.

향기 나는 화분용 흙은 황토에 향기를 넣은 것. 온실에서 키운 화분의 꽃이 대부분 향기가 나지 않는 것에 착안했다.

향이 3개월 정도 지속하며 화분 속 꽃 향기를 내뿜도록 향 종류를 다양화할 수 있다.

그가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주변에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버려지는 데다 그 때문에 환경까지 오염되는 것을 보면서부터다.

맨 먼저 개발한 것이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튜브형 모자. 경기장에서 일회용 종이 모자가 수없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휴대가 간편하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모자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지금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호텔업을 하는 그의 아버지와 주변 사람이 지난달 창업한 회사일을 대부분 맡아 하고 있다.

신군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회사 경영의 자질을 키울 계획" 이라며 "벤처기업인의 모범을 보여준 미래산업 정문술 전 사장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 고 말했다. 02-773-5831.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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