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식 기준으로 한국 기업문화 무시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SK㈜의 서윤석 사외이사(이화여대 경영대학원장)가 최태원 SK㈜회장을 겨냥한 소버린자산운용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 이사는 1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앵글로색슨식(기업지배 구조) 기준은 한국의 기업문화를 무시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는 한국 기업 정서에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버린이 요구한) 글로벌 지배구조 기준은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며 "한국 재벌은 과거의 고도성장기 때 느슨한 회계처리를 용인받아왔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과거 규칙의 적용을 받던 사람을 새 방식으로 심판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 이사는 또 "한국 기업문화에선 기업의 리더가 불안정해지면 노조가 일어선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일로 주주의 이익을 오히려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회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주장도 폈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