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고이즈미 일총리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고이즈미 총리는 13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끝낸 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 참배가 끝난 지금의 심정은.

"전몰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마음으로부터 경의와 감사의 뜻을 바친다는 마음에서 참배했다. 또 그같은 전쟁이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평화국가로서 부전(不戰)의 서약을 새롭게 다짐했다. "

- 공식참배인가, 사적인 참배인가. 신전용 꽃값을 지불한 것인가.

"신전용 꽃값이 아니라 헌화였다. 내 주머니에서 지불했다. 총리인 내가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 " (그는 공식.사적 참배 여부에 대해선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 일정을 앞당겨 13일 참배한 이유는.

"입은 하나지만 귀는 두개다. 총리로서 의견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지난 2주일 동안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숙려(熟慮)를 거듭한 끝에 내 판단 아래 오늘 오게 됐다. "

- 한국.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한국.중국과 서로 대화할 기회를 갖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우호친선관계를 돈독하게 할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 "

- 한국.중국이 가장 반대하고 있는 것은 A급 전범 합사(合祀)문제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수많은 전몰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는 생각에 참배했다. A급 전범 등 특정 사람에 대해 참배한 것은 아니다. "

도쿄〓오대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