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고수익펀드 가입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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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가 14일부터 투신.은행에서 본격 판매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세금 면제와 종합과세 제외.공모주 우선 배정의 혜택까지 있기 때문에 이미 9천억원 이상이 예약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B-~BB+인 투기등급 채권을 30% 이상 편입해야 하는 탓에 부도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 CBO후순위채 편입이 유리=다른 조건이 같다면 투기채를 직접 편입하는 것보다 CBO 후순위채를 편입하는 펀드가 유리하다.

CBO는 개별 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의 신용 보강을 거쳐 발행되므로 위험분산 효과가 그만큼 높다.

또 시중 채권 중 유일하게 장부가 평가가 적용돼 시가변동 위험이 없이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부도에 취약한 C등급 대신 만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B등급을 편입할 계획이어서 부도 위험도 그다지 높지 않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기존 은행신탁 상품과 투신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은행쪽이 훨씬 안정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은행신탁 고객들은 대부분 예금고객이기도 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무엇보다 원본 손실을 방어하려는 안정적인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투신권은 만기가 돌아온 기존 CBO펀드에서 우량 투기등급채권을 편입시키기가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 수익률 꾸준한 회사가 낫다=하이일드나 CBO 등 비슷한 상품의 운용 성과를 따져보는 것도 유용하다.

하지만 만기때 고수익을 돌려줬다고 해서 운용을 잘하는 회사는 아니다. 금리 등 시장 여건에 관계없이 고른 수익률을 보인 회사가 운용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1년뒤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 같다면 일반 주식에도 투자하는 주식형을, 은행 예금보다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면 국채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운용사들이 제시한 운용계획서를 통해 펀드의 자산 구성 내역과 운용 전략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금리가 바닥권이라고 판단한다면 채권 보유보다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회사는 적합하지 않다.

나현철.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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