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보다 실적 호전 종목 투자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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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 상반기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꽤 짭짤한 장사를 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실적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증시 상황에선 예상 보다 실적이 호전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호전된 관심 종목 27개를 선보였다.

이들 종목 중에는 상장 종목이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7개에 달했고, 나머지 10개는 코스닥 등록업체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선, 통신, 제약업 등의 순으로 많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 실적호전 종목들의 특징=이들 종목들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적극적인 제품개발▶해외시장 개척 등에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물론 금리하락에 따른 영업비용 절감 효과도 수지 개선에 큰 몫을 했다.

이 가운데 상장 식품업체인 풀무원은 상반기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금조달 시스템 구축에 성공, 금융비용을 대폭 줄여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백80%나 늘었다.

반도체 장비제조 관련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중 반도체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의 해외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4백25% 증가했고, 순이익도 2백30% 늘었다.

이밖에 동아제약, 삼일제약 등 제약업체들은 상반기중 실시된 의약분업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으며, 대한전선 등 전선업체들도 강케이블 수출호조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드러났다.

◇ 투자전략=SK증권은 "최근과 같은 재료부재의 시장에서는 상반기 실적호전 종목들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며 "특히 실적 호전에 비해 그동안 주가 움직임이 미미했던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이루넷과 유한양행을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지목했다.

동원증권의 온기선 이사는 "재료가 부진했던 상반기 장세에서 기업들의 실적재료는 거의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하며, 주가가 상승할때마다 매도 시점으로 삼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고 주장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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