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통합 유실물 센터 있으나 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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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10일 오후 좌석버스에 휴대폰을 놓고 내린 尹승교(28.서울 양천구 신정동)씨는 서울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운영하는 분실물 총괄센터의 인터넷 사이트(http://www.sbusasso.or.kr)를 뒤졌으나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

혹시나 하고 해당 버스업체에 전화로 문의하자 업체 직원은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더라도 운전자들이 꼭 분실물을 점검하지는 않으므로 자주 전화해 문의하는 수밖에 없다" 고 답했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자 이 업체 직원은 尹씨의 것과는 다른 기종의 휴대폰 한개를 습득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버스 분실물 사이트에는 이 업체가 등록한 습득물이 한 건도 없었다.

尹씨는 "버스 회사가 기사들에게 반드시 분실물을 점검토록 하지도 않고 습득물이 있어도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데 유실물 총괄센터가 무슨 소용이냐" 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한 '총괄 유실물 센터' 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시와 조합측은 센터를 개설하면서 유실물 총괄센터의 인터넷 사이트와 전화(02-414-5005)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 오르지 않는 분실물이 태반이고 올라 있는 습득물에 대한 설명도 형식적이어서 물건을 잃어버린 승객들이 자신의 것인지를 식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갑의 경우 이름과 내용물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고 휴대폰도 단순히 '검정색 휴대폰' 이나 '011 폴더 기종' 등으로만 표기해 놓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유실물 센터 운영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아 통합관리가 미비한 점이 있다" 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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