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그레이엄 WP 명예회장 전기영화 제작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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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언론 여제(女帝)' 를 안방극장에 모셔라.

지난달 17일 타계한 고(故)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명예회장의 생애를 케이블 TV 화면에 옮기려는 경쟁이 뜨겁다.

이미 영화 '투 다이 포' 의 제작자 로라 지스킨이 영화채널 HBO와, 드림웍스 중역이었던 밥 쿠퍼가 여성채널 '라이프타임 네트워크' 와 그레이엄 여사의 전기(傳記)영화 제작 문제를 활발히 논의 중이며, 다른 제작자들도 적극적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들 태세다.

그레이엄 여사가 쓴 자서전 『개인사(국내명 : 캐서린 그레이엄 자서전)』(1997)를 영화의 원작으로 삼으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98년 퓰리처상을 탔을 만큼 뛰어난 책인데다 여사의 타계 직후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하며 또다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스킨과 쿠퍼 어느 쪽도 그레이엄 여사의 유족들에게서 이 자서전을 원작으로 사용할 권리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스킨은 93년 출판된 전기 『권력, 특권 그리고 포스트』를 원작으로 삼을 계획이다. 쿠퍼는 또다른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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