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일본총리 신사참배의 의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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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 참배,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북아가 시끌시끌합니다.

자국에서도 찬반 논란이 많아 일본 평화단체 회원들이 지난 7일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서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①야스쿠니 신사(神社)란 무엇입니까?

☞일본엔 8만여개의 신사가 있습니다. 전설 속의 신을 모시거나 역사상의 실존인물을 신으로 모시는 신사도 있습니다. 명치유신 이후엔 전몰장병을 모두 신으로 모셨는데, 도쿄(東京)의 중심가의 야스쿠니 신사가 그곳입니다. 1853년 개항 이후 태평양전쟁때 까지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2백46만여명을 이곳에서 신격화해 제사를 지냅니다. 특히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合祀)돼 있기도 하죠. 종전기념일엔 우익들의 순례 성지가 됩니다.

②총리의 공식 참배가 문제되는 이유를 알아봅시다.

☞지금까지 일본 각료들이 종전기념일을 전후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은 종종 있었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이를 묵인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엔 고이즈미가 총리로서 공식 참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지난해와 올해의 각료 참배가 갖는 의미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총리의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은 그곳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과 일본 극우 세력을 상징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침략 전쟁을 일삼은 과거사를 정당화하려는 기도로 보입니다. 심지어 군국주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로도 볼 수 있지요.

③평화단체 회원들은 같은 일본인이면서 왜 총리의 신사 참배를 반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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