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새교육과정 교사도 힘 합쳐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제7차 교육과정을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비판이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새 교육과정 결정 당시 교직단체 등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교육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식 교육개혁이라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새 교육과정은 각 교육청과 학교의 자율 재량권을 더욱 확대하고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능력과 적성에 맞춰 적절한 과목을 학습하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이상적인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새 교육과정은 교육방법과 평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원체제 등 학교교육 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이 교원수급이나 시설.설비 등 교육여건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 지식주입식 수업을 당장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자기주도적 능력을 중시하는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도 비판의 이유다.

하지만 교사들이 제7차 교육과정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을 보는 것 같아 오히려 고무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청에서는 전 행정력을 집중해 교원.시설.예산 확보와 같은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당장 해야 할 일들을 우리가 기대하는 여건이 완벽하게 갖춘 뒤까지 기다려서 할 수는 없다. 개혁.개선의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새 시대의 인재를 길러낼 교육개혁을 교육부와 교사들이 힘을 합쳐 이룩해야 할 것이다.

김만곤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