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협상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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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런던 AFP=연합]평화협상 과정을 되살리기 위한 최후의 타협이 없을 경우 앞으로 수일 안에 북아일랜드 신.구 교파의 공동 자치정부가 붕괴할 것이라고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 신페인이 8일 경고했다.

제리 애덤스 신페인 당수는 벨파스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중의 누구도 지금 시작되고 있는 위기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면서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제도가 붕괴되리라는 것이 현실" 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아일랜드의 신교파 얼스터연합당(UUP)과 온건파 사회민주자유당(SDLP)은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의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공동으로 제시한 최종 중재안을 거부했다.

데이비드 트림블 UUP 당수는 당초 지난 6일(현지 시간) 자정까지로 돼있던 회답시한을 넘긴 7일까지 최종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트림블 당수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실질적으로 무장해제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오는 12일로 돼 있는 자치정부 제1장관(총리격) 선출 시한을 지키기가 어려워질 것" 이라고 말했다.

영국정부는 북아일랜드 관련 정파들이 모두 답변 마감시한을 지키지 않자 "시간을 더 주겠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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