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회사 쪼개 지주사 편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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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LG전자가 LGCI(옛 LG화학)처럼 기업을 쪼개 지주회사 형태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LG전자(http://www.lge.com)는 8일 증시 소문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확인요청을 받고 이런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분할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구체적 방법과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 고 밝혔다.

전자와 함께 LG의 주력인 LG화학은 이미 지난 봄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었다.

LG 관계자는 "지난 4월 지주회사로 바뀐 LG화학의 경우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50% 가량 높이는 등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 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기업분할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한 뒤 주식이동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분할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내년 4월까지 30대 기업집단의 출자총액한도 초과분을 해소하도록 못박은 상황에서 LG전자가 이 의무를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는 지주회사화 작업을 서두를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분할방식은 옛 LG화학처럼 지주회사(LGCI)와 자회사(화학.생활건강)로 주요 사업부문을 나누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LG화학의 주요 사업부문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돼온 데 비해 전자는 기술공유 등 사업부문끼리의 연관성이 커 분할작업이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필립스LCD.LG-IBM 등 해외 합작회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될지 여부도 어려운 숙제다.

LG전자의 사업분야는 크게 ▶홈 어플라이언스(백색가전)▶디스플레이 미디어(모니터.TV 등)▶시스템 사업(교환기 등)▶이동 단말기(휴대폰 등)▶네트워크 장비 등 다섯가지다.

이 회사는 LG산전(41.5%).데이콤(49.1%).LG텔레콤(33.1%) 등의 LG 주요 상장 계열사의 대주주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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