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국채투자' 1년새 200만불 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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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평소 한탕주의 주식투자를 경고했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소신도 지키고 재산도 불렸다.

FRB가 지난 7일 발표한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스펀의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백10만~9백60만달러로 전년도의 최고 7백만달러보다 많게는 1년 새 2백만달러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주의 주식도 사지 않고 안전한 국채위주로 투자한 결과다.

FRB 규정에 따라 그린스펀은 재산의 대략적인 범위만 공개했는데 그는 국채에만 1백만~5백만달러를 투자했다.

덕택에 지난해 뉴욕증시가 6.2%, 나스닥이 39.3%나 하락했지만 그의 재산은 손실을 보지 않고 불어났다.

그린스펀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두가지 위험을 피했다. 재산 손실 위험과 자칫 금리인하의 수혜주를 골랐을 경우 금리정책 결정권자에게 쏟아질 수 있는 '구설수' 가 그것이다.

그러나 NBC 여기자 출신인 그린스펀의 아내 안드레아 미첼은 남편의 평소 지론을 무시하고 제너럴 일렉트릭(GE).맥도널드 등의 우량주식에 수십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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