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콜’구축함 테러 조사했던 미군 요원 2명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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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과 영국·호주 등 외국 전문가까지 참여한 합조단은 과학수사와 선체구조·관리, 폭발유형 분석, 정보·작전분석 분과 등 4개 분야로 나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절단면의 형태를 집중 분석하는 동시에 절단면과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화약성분과 폭발물 파편 등을 찾는 데 주력한다. 동시에 천안함 침몰 해역의 해저 탐색을 통해 파편조각 수거에도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특히 미국 조사단 단장은 미국 내 선박 폭파 관련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미국 조사단장이 어제 방한해 이미 도착한 요원 7명과 합류했다”며 “단장은 해군 준장으로 선박 폭파 분야의 전문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도 기자들을 만나 “미측 조사단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당대 권위자라고 한다”며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이 사람은 천재’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번 사고 조사를 위해 방한하는 외국 조사단 요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선체 조사에 투입된 2명의 미군 요원도 2000년 10월 12일 예멘 아덴항에서 미 해군 구축함 ‘USS콜’호가 자살 테러범에 의해 폭발됐을 당시 사고 조사에 참여했던 인물이라고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다.

정용수·이한길 기자


◆‘USS콜(Cole)’호 사건=2000년 10월 12일 미 해군 5함대 구축함 콜호가 예멘 아덴항에 정박해 재급유를 받던 중 알카에다 테러요원 2명이 450여㎏의 폭약을 실은 고무보트로 들이받는 바람에 미군 17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한 사건. 이는 다음 해 알카에다의 미 본토에 대한 9·11 테러의 전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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