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경호 6집 '더 라이프'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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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대표곡으로는 부드러운 노래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거친 기타 연주를 줄이고, 보컬에서도 격하게 소리를 내지르는 샤우팅 창법을 자제했지요. 제가 따라 부르기 힘들고 시끄러운 음악을 한다는 일부의 인식이 못내 아쉬웠거든요. "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의 가수 김경호씨가 새 앨범 '더 라이프' 를 내놨다. 지난해 이맘 때 발표한 '와인' 이후 1년 만이며 여섯번째 앨범이다.

"벌써 여섯번째 앨범이네요. 사실 앨범이 한장 한장 쌓여갈수록 어떤 중압감을 느끼지요. 매번 좀더 성숙한 음악을 해야 한다는 욕심이 있으니까요. 부담이 클수록 더 노력하는 수밖엔 없겠고…. "

이번 앨범에는 대표곡 '희생' 등 연주곡을 포함해 모두 열 곡의 새 노래를 담았다. '희생' 은 그동안 김씨의 앨범에 거친 메탈풍의 노래를 많이 선보였던 작곡가 유주형씨의 작품으로, 유씨가 처음 시도하는 록발라드다. 김씨 특유의 가늘게 이어지는 고음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조장혁씨의 '중독된 사랑' 등 최근에 히트곡을 많이 내놓은 작사가 조은희씨가 쓴 노랫말에 사랑의 슬픔을 담은 전형적인 록발라드풍이다.

이 외에 역시 조은희씨가 노랫말을 쓴 '예스터데이' '마이 올' 등은 모두 조용한 발라드곡들인 반면, 앨범 전반부의 다섯 곡은 거친 메탈풍의 노래다. 김씨 자신의 음악적 지향과 대중의 지지를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대학 3학년 때인 1991년 MBC대학가요제에 입상한 그는 95년 '마지막 기도' 로 데뷔했다. 97년 2집 수록곡 '나를 슬프게…' 와 그 이듬해 3집의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인기 가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일반적인 솔로 로커와 달리 그룹사운드 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그는 "좀더 넓은 시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그룹 활동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오는 25일 오후 5시, 오후 8시 장충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02-927-6327.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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