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휠체어 육상선수 스트레칭 수험생 피로 푸는 데 도움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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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휠체어 육상부문 2관왕에 올랐던 홍석만(29)씨가 EBS-TV에 출연해 수험생의 피로를 풀어주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트레칭법을 선보인다.

그는 10일 제주시 제주여고 체육관에서 1시간여 동안 'EBS플러스 제조'프로그램을 녹화했다. 엄홍길.강초련씨 등 유명 스포츠인들이 출연해 온 프로그램이다. EBS-TV와 수능전문 위성채널 EBS플러스1은 이날 녹화분을 매일 밤 9시~다음날 오전 2시 수능방송 사이마다 2분씩 방영할 예정이다(방송 시작일은 미정).

세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장애인(지체장애 1급)이 된 그는 현재 서귀포장애인복지관에서 정보화담당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1995년 휠체어 육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두시간씩 운동을 해왔다. 상반신을 주로 사용하는 휠체어 육상의 특성상 어깨와 골반.팔꿈치의 뭉친 근육을 푸는 게 일이었다는 그는 "나의 스트레칭 노하우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거나 엎드려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北京) 장애인올림픽과 2012년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내년 6월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2002년 유학을 떠나려 했지만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학 수속이 꼬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장애인 스포츠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돌아와 장애인 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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