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팔루자 70% 장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 도시인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시 중심부에 진입한 미군 탱크가 9일 저항세력이 은신 중인 한 건물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TV화면 촬영.AP=연합]

사흘째를 맞이한 팔루자 총공세가 본격적인 시가전으로 접어들었다. '유령의 분노'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과 이라크군은 10일 새벽 팔루자 지역의 70%를 장악했다.

프란시스 피콜리 미 해병 소령은 "9일 밤 팔루자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시내로 들어간 미 육군과 해병대가 도시의 70%가량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저항세력 색출을 위해 시내에서 탱크를 앞세워 각 집을 뒤지는 수색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무장단체들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도시 게릴라전'을 준비해온 팔루자 내 반군 3000여명이 자동소총과 수류탄 발사기(RPG) 등을 동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시내 곳곳에서 포성과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10일 보도했다.

미군은 "사흘간의 작전에서 최소한 미군 11명과 이라크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저항세력과 민간인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되지 않았으나 팔루자 내 병원 측 관계자들은 "100여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공습 책임자인 토머스 메츠 미군 중장은 "팔루자 탈환을 위해서는 며칠 더 치열한 시가전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뉴욕타임스.알자지라 방송 등은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등 저항세력 지도부가 이미 팔루자를 탈출, 다른 지역에서 미군과 이라크군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도주한 저항세력 지도부가 팔루자 전투가 끝난 뒤 조직을 재규합해 팔루자에 대한 침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와 관련, "10일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과 저항세력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저항세력이 모술 북동부 마다인 지역 등 여러 곳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