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 70년대 국악의 향기 되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꼭두각시놀음''북청사자놀음''우영야류''동래야류''고성오광대''통영오광대' 등 1960, 70년대에 녹음된 희귀 국악자료 6종이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 의해 복각 출반됐다.

이번에 음반을 내면서 확인된 가장 큰 수확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전승의 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던 함경도 시나위가 60년대까지 남한에서도 면면이 이어져왔다는 점.

'북청사자놀음'음반에는 퉁소.꽹과리.징.북 등으로 연주되는 반주음악과 더불어 60년대 최고의 퉁소 연주자 마희수의 독주곡이 들어있는데, 이 가운데 6번 트랙의 '신락운(시나위)'이 바로 그 것이다. 북청사자놀음(중요무형문화재 제 15호)은 다른 가면극과 달리 퉁소가 사용된다. 이번 음반은 66년 녹음된 것으로 해방 후 남한에서 베풀어진 북청사자놀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는 전통 인형극(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꼭두각시놀음의 음악은 가면극 장르의 음악적 특징에다 기생들이 불렀던 민요, 대취타에서 태평소로 연주되는 음악 등 여러 장르의 특징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이번 복각 음반은 30년대 남사당패 활동에 참여했던 남운용이 65년 녹음했다. 또 꽹과리가 주도하는 반주음악에 맞추어 한센병(나병) 환자의 한을 표현하는 '문둥이 춤'이 특징인 통영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음반은 64년과 70년대 초 녹음한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97년부터 이번까지 소장 중인 국악자료를 정리해 정악 11종(33장), 민속악 26종(49장) 등 모두 37종 82장의 음반을 복각 출반했다.

이만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