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당근값 47%나 뛰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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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당근값은 심상찮고 고구마값은 내렸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당근의 평균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20㎏당 2만7680원으로 평년보다 47% 높았다. 중국산 감자도 고온과 수해 때문에 작황이 안 좋아 지난해에 비해 38% 오른 가격에 수입되고 있다.

당근의 주요 출하지는 10월 강원→11월 충청→12월 제주 순서로 바뀐다. 문제는 이달께 당근을 대는 충청의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것. 다음달의 제주 물량 역시 9월 파종에 태풍 피해를 보아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적을 전망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관계자는 "강원도산 저장 당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당근이 더 비쌀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올 감자 가격이 좋아 농가들이 당근 대신 감자를 많이 심었다는 것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생각이 간절해지는 고구마값은 내렸다. 이마트에선 100g 기준으로 지난 주 228원이던 게 이번주에는 175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298원)의 60% 수준이다. 올해 우기가 적어 작황이 좋았던 데다 재배 면적과 저장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좋은 고구마를 고르려면 흠집이 없고 길쭉한 모양인지를 살펴야 한다. 쪄 먹는 용도라면 주먹보다 작은 크기를, 잘라 튀겨 먹는 용도라면 주먹보다 큰 게 적당하다. 주의할 점은 고구마는 상온(11~14도)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냉장고에 두는 가정도 많은데, 고구마는 냉해에 약하기 때문에 바로 썩는다고 한다.

또 하나의 희소식. 18일부터 할인점들이 일제히 김장 할인 행사를 한다. 할인점들은 불경기에 조금이라도 손님을 더 끌기 위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한다. 요즘 무.배추값이 많이 싼 편이지만 더 내린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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