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천억 해외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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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보건복지부는 2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에 국민연금 운용자금 가운데 5천억원을 해외증권과 코스닥시장 등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3천억원은 위탁투자 방식으로 해외증권에 투자하고 1천억원은 코스닥 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나머지 1천억원은 벤처펀드 출자 형식으로 간접 투자한다.

해외증권 투자는 은행의 특정 금전신탁을 통해 외국 운영사와 투자 일임계약을 하고 전액 위탁 투자하게 된다.

복지부는 해외증권 투자의 경우 내년까지 최소한의 규모로 시범적으로 실시하며 6개월마다 중간평가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코스닥 투자는 증권거래소 상장주식에 준해 3개 종목군(群)으로 구분해 제한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또 오는 10월부터 리츠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지부는 연금기금의 감사.평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위험관리위원회를 신설, 위험에 대한 전반적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은 매월 1조1천억원 늘어나 6월 말 현재 총 67조2천3백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금융부문에 33조6천4백41억원, 공공부문에 32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금융부문 투자 중 채권에 26조9천여억원, 주식에 3조5천여억원, 기타상품(기업어음.예금 등)이 3조2천3백여억원이다.

공공부문은 공공자금 관리기금에 의무적으로 예탁했다가 사회간접자본이나 재융자 특별회계에 재투자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그러나 투자수익률이 금융부문보다 낮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없어지고 대신 국채를 매입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민연기금 투자 대상에 새로 포함된 해외증권.코스닥.벤처 투자 규모를 정했다" 면서 "구체적인 투자 시기는 향후 장세를 봐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 운용본부가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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