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입학사정관제 준비법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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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욱 중등와이즈만C&I 입시전략연구소장

전국 25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학생 선발 전형에도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학습 전형)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창의성 검사나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확인하는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통합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살펴본다.

단순한 지식 습득보다 ‘원리’ 찾아 학습

통합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과 과정의 핵심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기보다는 원리를 알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 중심의 학습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지적 호기심’과 ‘과제 집착력’이다.

학생의 지적 호기심이야말로 어떤 현상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과제 집착력’은 학생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 두능력은 억지로 키울 수 없지만 ‘흥미’가 있다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학생이 학습 흥미를 갖고 있다면 그 현상의 원리를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 집착력도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학습 흥미를 보다 쉽게 키울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탐구·실험 중심의 학습이다.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 방안을 계획, 탐구해 수행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과학을 예로 들면, ‘나트륨(Na)의 불꽃색은 노란색이다’는 개념 정리 문장을 암기하는 것보다, 직접 나트륨 시약을 불꽃에 넣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학생이 손으로 직접 조작하고 눈으로 직접 보는 과정을 통해 원리를 알고나면 이를 다른 경우에 적용해 온전한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증명·추론·사고력 문제 자주 접해야

수학은 개념 중심의 학습보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나 논리 추론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며 학습하면 된다. 단순한 도형 및 숫자 계산을 통한 정답 맞히기 문제 유형에서 벗어나 증명, 추론, 유추, 분석적 사고를 요구하는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또 학교에서 학습한 수학을 실생활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도 좋다. 원주율 개념을 억지로 외우는 것보다 다양한 원의 둘레와 지름을 직접 측정해 원주율을 경험해 보면 이해가 보다 쉽다.

이런 방식으로 학습하면 어떤 문제가 제시되더라도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암기식이 아닌 원리 이해 중심의 탐구·실험 학습은 생각을 통합적으로 하게 하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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