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휴대전화'월말께 터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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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각각 영상전화 기능을 선택한 뒤 휴대전화기에 달려 있는 카메라의 눈을 자신에게 맞추면, 상대방 전화기 화면에 자신의 모습이 나타난다.

상대방의 얼굴을 휴대전화 화면으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이른바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가 이달 말 서울 지역에서 시작된다.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이달 말과 내년 초 WCDMA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영상전화는 현재 세계적으로도 홍콩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상용화돼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서울 지역부터 서비스하되 내년에는 수도권과 6개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의 WCDMA 서비스에 가입해도 당분간 서울에서만 영상전화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전화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서울시내에 있어야 한다.

KTF는 내년 1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 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F는 2006년 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 등 5개 광역시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상전화를 하려면 별도의 휴대전화기를 사야 한다. WCDMA 휴대전화기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 WCDMA가 모두 가능하며, 자동로밍 기능도 갖춰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통화할 수 있다.

이 전화기 가격은 100만원대로 예상되지만, 보조금을 감안하면 현재 시판 중인 고급형 카메라폰 가격과 비슷한 60만원 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WCDMA 전화기는 일반 휴대전화기와 달리 통신사업자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판촉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전화 요금은 현재 이용 중인 이동전화 요금보다 크게 비싸질 전망이다. KTF의 경우 WCDMA 전용 전화기로 음성 통화만 할 경우 10초당 18원을 받되, 영상전화는 100원을 받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WCDMA 서비스로 인해 일상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주말부부도 언제 어디서든 영상통화로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젊은 이용자들은 선명한 화질의 영화를 휴대전화기로 볼 수 있게 된다. 응급사고 발생시에는 원격 진료는 물론 소방당국에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 사고 수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상전화로 인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일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상대방이 영상전화를 원해도 수신자가 거부하면 음성통화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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