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떼라” 독도 대형광고낸 한인에 항의서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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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일본 정부가 LA에서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렉스 조씨가 지난 10일 기자에게 일본총영사관에서 보낸 서한과 책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LA일본총영사관은 최근 LA인근 고속도로변에 독도 대형 옥외광고를 게재한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의 알렉스 조 대표에게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일본의 영토”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보내고 광고 중단까지 요구했다.

5일자로 발송된 편지는 “역사적, 법적 견지로 잘못된 이 광고는 완전히 상식 밖”이라며 “광고를 철시할 것을 요구하며 유사 광고 게재시 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밝혔다.

일본측이 문제삼은 광고는 조 대표가 3개월째 게재중이며 독도 사진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Dokdo Island Belongs to KOREA)’이라는 홍보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인터뷰.

“이러다 일본 극우단체가 해코지하지 않을 지 신변의 위협마저 느낀다.”

10일 밤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 사무실에서 만난 알렉스 조 대표는 일본총영사관으로부터 공식 항의서한을 받아들고 ‘분노 반, 우려 반’의 속내를 털어놨다.

조 대표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일본 정부 명의로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며 “4월15일로 독도 광고 계약이 끝나는데 5월말까지 재계약해 맞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영문으로 반박 서한을 작성해 일본총영사관에 보낼 예정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그러나 걱정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야쿠자들이 시비를 걸면 어쩌냐는 우려도 있다”며 “단순히 광고비 부담을 떠나 혼자 이 일을 감당하기에는 벅차다”고 한인들이 뜻을 함께 해줄 것을 부탁했다.

커뮤니티 차원의 공동 대응을 위해 조 대표는 차량 부착용 독도 깃발 10만개를 제작해 캠페인을 벌이자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미주중앙 :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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