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도 ‘천안함 폭발’ 탐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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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이날 공개한 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백령도 지진파-공중음파 관측소는 최초 지진파를 탐지한 지난달 26일 밤 9시21분58초로부터 약 14.7초 뒤 6.575(±2.2)㎐의 음파를 탐지했다. 폭발 지점에서 관측소가 5㎞ 떨어져 있어 지진파보다 뒤늦게 음파(초속 340m)가 관측됐다. 이 같은 음파는 사건 지점에서 각각 약 177㎞와 220㎞ 떨어진 김포·철원 관측소에서도 8, 11분 뒤에 감지됐다고 한다.

이희일 지진연구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천안함 폭발로 인한) 공중 음파의 신호 양상으로 볼 때 외부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뢰나 어뢰가 천안함 하부 수심 10m 지점에서 폭발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공중음파 신호에서 계산한 폭발력은 약 260㎏”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음파 신호가 1.1초 간격으로 두 개가 나타나는데 기뢰 또는 어뢰가 천안함 하부에서 폭발했다면 버블효과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노 의원은 “지질자원연구원은 사건 발생 여섯 시간 만인 27일 오전 3시19분 이 같은 음파분석 결과를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와 국가정보원에 보고했는데 정부가 이를 숨겨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연구원의 지진파·음향 자료를 받아 발생 시간을 9시22분으로 결론냈던 것”이라며 “해당 기관이 공개를 안 한 것이지 국방부가 숨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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