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교육감실 보수공사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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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시 교육청이 제 3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나근형(羅根炯·전 시 교육청 교육국장)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많은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교육감실을 수리하거나 집기들을 교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 교육청은 오는 16일 羅교육감 취임과 때를 맞춰 지난 9일부터 4천여만원의 예산으로 교육감실내 집무실과 화장실·회의실·비서실 등을 새로 단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공사를 하면서 내부를 고가의 마감재로 치장하는가 하면 사용중인 책상과 의자 등을 단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교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청 내부에서조차 “인천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투자는 뒤로 미룬 채 교육감실을 꾸미는 일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의 한 교육계 인사도 “최근 교육감실을 방문해 봤는데 신임 교육감이 그대로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수리 공사 때문에 오는 14일 퇴임하는 현 유병세교육감은 교육감실을 내주고 옆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실과 집기류 등이 낡아 이미 올초 이를 수리하고 교체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며 “새 교육감 취임에 맞춰 그같은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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