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주례보고 형식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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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간의 대화 채널 역할을 했던 '청와대 주례보고' 방식이 대폭 바뀐다.

당 고위 관계자는 11일 "金대통령이 월 2회꼴로 김중권 대표와 당4역의 주례보고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최고위원 회의와 金대표의 단독보고가 각각 월 1회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 열릴 청와대 최고위원 회의는 金대통령이 주재하는 가운데 12명의 최고위원과 당4역(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지방자치위원장), 이협(李協)총재비서실장, 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참석하게 된다. 회의에선 당4역의 당무보고에 이어 최고위원들이 심의.토론을 하고 金대통령이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당직자들의 배석없이 金대표의 단독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당내의 소장층이 요구했던 국정쇄신과 관련해 '비선배제' 방침을 이를 통해 가시화한다는 것이다. 다만 金대표의 단독보고시에는 종전대로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요 당직자들의 주례보고를 사실상 없애는 대신 金대표와 최고위원 회의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취지" 라고 설명했다.

"당 발전위원회 등에서 취합한 건의를 그대로 수용했다" 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金대표측도 환영하는 모습이다. 한 측근은 "金대표가 단독보고를 통해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이와 함께 金대통령이 당무위원 회의도 직접 주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청와대측은 '金대통령의 바쁜 일정' 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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