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대우채 금리줄여 손실분담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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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보증보험은 11일 대우채권을 갖고 있는 투신사들에 대우채의 금리를 절반 정도 낮춰 손실을 분담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보증에 따르면 1997년 집중적으로 발행된 대우채권의 금리는 연 27~28%로 당시 국채 유통수익률인 15%의 두배 수준이었다.

서울보증보험 박해춘 사장은 "공적자금을 받아 대우채를 대지급해줘야 하는데 높은 금리를 그대로 인정할 경우 투신사들은 투자를 잘못한 책임을 전혀 지지않게 된다" 며 "대우사태가 발생했을 때 수익증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5~20%의 손실을 분담한 사례가 있는 만큼 금리를 13%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공평하다" 고 주장했다.

朴사장은 "협상이 끝나는 투신사부터 우선적으로 대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대우 채권이 투신사의 자체 재산이 아니라 고객 재산인 만큼 서울보증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보증에는 대우 회사채 대지급을 위해 총 4조6천5백억원의 공적자금이 지원됐으며 앞으로도 5조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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